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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임상실습을 앞두고 떨고 있는 너에게

Densmile/Brand Story

by 덴스마일 2021. 2. 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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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소통하고 배움 앞에 겸손한 치과위생사가 되겠습니다.’

 

내가 임상실습을 나가기 전 예비 치과위생사 선서식때 오른 손을 들고 선서했던 내용이야.

빳빳한 새 실습복과 아직 발에 딱 맞아 발가락 움직일 틈이 없어 약간은 답답했던 실습화, 머리망으로 단정하게 머리를 올리고 두손에는 촛불을 들고 선서했던 그날의 기억. 이렇게 입고보니 병원에 나간다는 설렘과 동시에 밀려오는 두려움과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어.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단 한가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혼나면 어떡하지?’ 이거였던 것 같아. 병원에서 하는 실습은 교과서와는 또 다른 배움이기 때문에 직접 나가보지 않고서는 모르는게 너무 당연한건데도 나는 그게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그런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을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부담과 막막함을 덜어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

 

1. 모르는게 당연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책으로 달달 외우고 들어가더라도 병원에서 한번 보는 것은 굉장히 달라.

나는 시험기간에 아무리 외우려 해도 잘 안외워지던 술식이 막상 임상에 나가서 한번 보니까 그냥 머릿속에 착착착착 생각나는거 있지? 그만큼 직접 보는거는 또 다르더라고.

 

즉, 아직 병원경험이 없는 너희들이 잘 모르고 어버버 거리는건 실습생이라면 지극히 당연한거고 내 옆에서 나름 여유로워보이는 다른 동기들도 똑같이 그러고 있으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말고 비교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차피 걔나 너나 상급자가 보기엔 더 어버버, 덜 어버버지 둘다 허둥지둥 거리는 학생들이거든.

 

 

2. 실수하면 어떡해요?

뭘 어떡해. 일단 잘못했다고 사과해야지.

물은 이미 엎질러졌을거고 다시 담을 수 없으니까. 실수하고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실수한 대상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해야지. 그게 술자라면 술자에게, 환자라면 환자에게. 계속해서 말하지만 너희는 학생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어.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지 실수하는 것이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실수를 한 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공부하려는 태도를 보여드리면 더 이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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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원에 나가면 뭐부터 해야해요?

이건 상황마다, 병원마다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서 뭐라 한 방향으로 딱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주자면 우선 그 병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어느 교수님과 어느 위생사 선생님이 함께 일을 하고, 기구가 어떤 위치에 있고 등 전반적인 구조를 먼저 파악하는 거지.

 

그리고 서랍을 우선 뒤져! 어느 기구와 재료가 어느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 아주중요해. 그래서 바쁠 때 기구나 재료를 갖다달라고 하면 재빠르게 갖다줄 수 있는 센스는 생각보다 좋은 실습생 이미지를 갖출 수 있는 플러스요인인 것 같아. 술식을 첫날부터 이해하긴 힘드니 재료와 기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선생님들끼리 소통하실 때 호칭은 무엇인지, 환자분이 오셨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 주의 깊게 스탭들을 관찰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긴장감이 덜해질거야. 할 일이 없다고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더 알려주고 싶은 건 입장바꿔보면 당연하겠지?

 

4. 인간관계가 두려워요.

어느 공동체를 가나 사람이 모인 곳에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얽혀있을 수 밖에 없어.

이것은 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면 당연하게 존재하는 문제지. 물론 원장님들이나 위생사 선생님들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고 성격도 전부 다르시기 때문에, 그리고 너희들의 성격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하라고 단정짓기 힘드네. 그래도 혼났다고 기죽은 모습이 너무 오래지속되는 것도 본인에게도 병원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물한잔 마시고 다시 자신감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자. 나는 그럴수록 말 속에 담긴 fact 위주로만 들으려고 노력했어~ 즉 감정을 최대한 빼고 내가 실수한 부분과 개선해야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더니 또 금방 괜찮아지더라고. 그래도 어려울땐 어렵긴 하더라 ^^

 

 

5. 선배들이 임상실습 나가면 자꾸 많이 물어보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물어봐야해요?

그렇지. 나도 이게 제일 답답했어. 아는게 있어야 물어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질문도 생각이 안나더라고.

어느정도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병원 분위기와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그제서야 술식이나 재료들에 대한 궁금증이 자동적으로 생길거야. 우선 본인이 옵져베이션 하다가 궁금한게 있으면 당연히 물어보고 해결을 해야겠지. 간혹 끙끙대고 안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나는 반대야. 너희가 병원에 간 이유는 교과서로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나간거야. 일이 아니라 수업이라고. 단지 장소가 병원일 뿐이지. 좀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수업인거지.

 

나는 좀더 센스있는 너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뭘 물어보는것과 어떻게 물어봐야하는 것은 살짝 다른 느낌이거든.

최대한 많이 물어보는 것 너무 좋아. 근데 나 같은 경우는 만약 모르는 기구나 재료가 있으면 실습노트에 제품명이나 기구사진을 찍어두고 그날 저녁 실습일지 쓰면서 그 기구나 재료가 어떤 용도인지 교과서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그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려고 노력한 것 같아. 특히 재료가 많은 보존과나 보철과 같은 경우 첫날에 재료명칭만 쭉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날 구글링해서 큰 용도정도는 먼저 익히고 그 다음에 그 재료를 사용하실 때 다시 여쭤보면 너희들이 이해하는 범위도 훨씬 넓어지고 얻어가는 것도 훨씬 많아지는 거지.

 

   - ‘ 쌤 이게 뭐에요? ’

     ‘ 이거 A야’

     ‘ 아 A구나’

     끝.

   

   - ‘ 쌤 홍길동 원장님께서 아까 A 재료 사용하시던데 근관치료에 사용되는건 알겠지만 정확히 무슨 용도에요? ’

      ‘ 아~ 이거 이래서 사용하신거에요. ~~~~ ’

 

물론 첫번째 대화에서 끝나지 않고 부가적인 설명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바쁜상황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단답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 그런데 밑의 대화에서는 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아 이친구가 이 재료는 이 술식에 쓰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네. 그럼 더 심화된 것을 알려줘야겠다’ 라는 마인드가 생기기 쉽고 그러면 심화된 대화로 나아가기 쉽겠지?

상급자 입장에서는 어느질문을 하는 실습생에게 더 알려주고싶을까? 판단은 지혜로운 너희들이!

 

플러스tip을 주자면,  더 나아가면 같은 질문을 한사람에게 하는 것보다 원장님, A위생사, B위생사, C위생사, 동기들 등 다양한 분들게 여쭤보면 한 재료에 대해서도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동기도 서로에게 선생님이 된다는거.

 

 

6. 실습일지 매일 쓰기 너무 귀찮은데 꼭 써야해요 ? 실습일지 어떻게 써야해요?

응 꼭써야해.

이 부분 만큼은 꼰대같아도 나는 응이라 대답할래. 너네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몰두해서, 열심히 쓰라고 이야기해주고싶어.

교수님들이 이런 답변을 싫어하시겠지만 나는 시험보다 실습일지에 정성쏟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만큼? 실습일지는 꼭 정성스럽게 작성하라고 하고싶어. (그래도 각자 성적은 챙기자)

 

물론 굉장히 귀찮아. 지금생각하면 나는 어떻게 그걸 매일, 그것도 1년 내내 썼을까 지금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을정도로 수고스러운 일인건 너무나 인정해. (나는 1년 내내 임상실습을 나갔었어~) 그런데 너네가 취직하기 전 병원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간, 교과서에서 본것과는 또 다른 과정과 재료들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교과서는 학교 수업시간과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오히려 나는 실습을 하고 실습일지를 쓸 때 그 술식에 사용되는 재료와 술식과정, 병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좀더 집중적으로 공부했으면 좋겠어. 같은 진료명이더라도 원장님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각도가 달라져. 그리고 교과서는 개정이 안되면 옛날 재료랑 더 이상 안쓰는 기구, 술식도 상당히 많거든. 너네가 일할 직장은 2021년인데 교과서가 알려주는건 과거에 머물러있는? 라떼지 라떼. 즉 책에 없는 내용을 공부해서 내공을 다지라는 거지.

 

이건 tip인데 전체적인 술식은 교과서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놓친 부분이 있더라도 채워넣을 수 있지만, 세부적인 과정은 환자 입이 작기도하고 어시스트중에 석션기에 가려서 실제 술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안보이는 경우가 정말 많아.

나는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옵져베이션 위주로 할때는 선생님이 어떤 과정으로 진료를 하는지 과정과 과정에 맞는 재료는 무엇을 사용하는지, 광중합기는 몇초동안 사용하는지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고,정확히 그 술식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잘 보지 못했다면 (어시스트를 스며 가까이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 youtube에 해당 술식을 검색하면 정말 자세하게 진료과정을 촬영해놓은게 많으니 같이 참고하면서 작성하면 이해하기 편했어. (술식 검색은 영어로 하는 것이 훨씬 방대한 자료를 구할 수 있어. 영어는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건 과정만 눈으로 보면 되는거니까 ...ㅋㅋ)

 

 

마무리 하며, 이 블로그의 활용방법

 

나는 내가 정말 열심히 작성했던 이 실습서를 공유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실습 나가기 전 너희들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의 경우는 여러 가지 정보를 들어서 걱정이 덜할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의 경우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겠지. 나는 모든 친구들이 같은 정보를 가지고 병원실습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커. 물론 친하게 지내며 얻는 또다른 노하우들은 개인적으로 챙겨가고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었으면 하는 그런마음이라고 표현해야하나...? 낯가리는게 죄는 아니니까 랜선 선배가 이렇게 자료를 남겨주면 조금이나마 든든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나의 작은 바람.

 

두 번째, 덜 혼났으면 해.

이제는 병원 분위기도 많이 쾌활해지고 좋아진 것 같지만 병원이라는 곳은 실제 환자들을 상대하는 곳이다보니 실수와 칭찬에 대해서 박한 공간이야. 실수는 없는게 베스트이지만 그게 어려우면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면 좋은것이니. 너희들도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나는 돈을 내고 진료를 받으러갔는데 서투른 스탭이 나를 담당하는데 계속 실수한다고 생각하면 아주 반갑지는 않잖아? (나만그래?) 그럼에도 우리는 당당하게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고, 그 시간만큼은 우리 학생들이 잘 활용했으면 해. 실수도 몰라서 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모이면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아 고생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잔실수를 덜어주기 위해 미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적었어.

 

마지막, 내 실습서를 배껴서 실습 일지를 적어도 좋아.

나는 실습일지 적을 때 짧으면 30분 길면 3시간정도 투자했던 적도 있었어. 이것저것 찾아보며 그렇게 된거지. 대신 손으로 배끼는 과정에서 적어도 너희가 학생으로서, 배우고 나가야할 것들은 본인들 스스로가 챙겨갔으면 좋겠다. 생각없이 배끼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너희가 비싼 등록금 내고 얼마나 배워가냐의 문제니 강요하지 않을게. 그정도의 판단은 성인으로서 할 수 있을거라 믿어. 근데 그런 시간을 조금은 줄여주고 싶었던 거지.

 

내가 적은것들이 정답이 아니기에 없는 부분, 그리고 바뀐 부분은 너희가 찾아서 채워넣고 또 마음이 있는 친구들은 이메일로 첨가할 내용을 알려주거나 수정하고 싶은 부분, 알려주고 싶은 팁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내주면 개정할 때 참고할 수 있겠지.

 

내가 힘들었으면 다음 사람들도 힘들게 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힘들었다면 다음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어. 그것이 선배들의 역할이니 더 나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지낼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알려주는 문화는 계속해서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취직해서도 결국 똑같이 이어지는 것이니까.

좋은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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