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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람보르기니를 타는 사람들은 과연 뭐 하는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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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덴스마일 2021. 2. 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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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저, 안진환 옮김) 서평


2020년 3월 26일 오후 2시경, 제법 차가운 칼바람 속에서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떨리는 손으로 ‘매수’를 누르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삼성전자, LG전자 정도는 갖고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26년 인생 첫 주식에 발을 디딘 순간이자 동학 개미 운동에 뛰어든 작은 일개미의 타이틀을 부여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경제와 사회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이렇게 직접 돈이 오고가는 시장에 뛰어들고 부자가 되고싶다는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뜻밖의 순간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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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식 때 좋은 기회로 상과 더불어 금배지를 받게 되었다. 금이 좋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24K의 작은 금배지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그 실제 가치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내가 얼떨떨해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금배지의 가격이 매초 변하고 있다는 것은 아예 인지하지 못했다. 잠에 들기 전, 우연히 금값 시세를 검색하고 나는 심봉사가 눈을 번쩍 뜬 것처럼 경제라는 세상에 눈을 떠버렸다. 그날 이후로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돈, 부자, 책, 재테크, 환율, 부동산, 창업 등과 같은 정보들을 열심히 물어다 주기 시작했고 이것은 내 삶에 있어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변곡점이 되었다. 살면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경제 신문을 직접 돈을 지불해 구독하기 시작했고, 처음 듣는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경제용어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어렵게 해석해갔다. 초반에는 한 문단을 읽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지만 영어 듣기를 계속하면 귀가 뜨이듯이 경제 개념이 자리 잡혀 갈수록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아졌고 이것이 곧 동학 개미 운동의 참가와 부자가 되기 위한 스타트라인을 긋게 된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너무 유명한 책이라 서평을 쓰기엔 식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금융 마인드를 완전히 뒤바꿔준 책으로 꾸준하게 평가받기 때문에 경제 초보자로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따라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첫째,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가끔 길을 걷다가 큰 소리를 내며 보란 듯이 지나가는 스포츠카 운전석의 젊은이들을 본다.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이기에 저렇게 좋은 차를 탈 수 있었을까? 부의 원천이 어디에서 올까 부러워한 적이 많았다. ‘좋은 차=부자’라는 초점에 맞춰진 의문점인 것이다. 물론 정당하게 쌓은 노력의 대가로 좋은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매우 손뼉 쳐줄 일이다. 그러나 지금 사회가 말하는 부자 되기의 기준 중 하나인 내 집 마련과 내 차 마련이 꼭 부자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큰 위로를 받았다. 값이 높은 차와 집일수록 많은 유지비도 함께 감당해야 하고, 멋져 보이는 자산을 유지하는 비용은 나의 지갑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내 지갑에서 돈을 밖으로 빼돌리는 역할을 하는, 즉 자산처럼 보이는 부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채가 아닌 자산을 쌓아가야한다. 이처럼 소비를 함에 앞서 그 대상이 자산이 될 것인가, 부채가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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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재무제표가 곧 나의 성적표다.

 

소득, 지출, 자산, 부채에 대해 기재한 재무제표는 학교 졸업 이후의 내 삶을 반영하는 성적표라는 것이다. 원하는 학교를 들어가기 위해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성적표를 제출하듯이 사회에서 하고싶은 일을 꾸리고, 다른 곳에서 원하는 만큼의 자본을 빌리기 위해서는 나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재무제표가 곧 인생 성적표가 된다는 새로운 가르침이었다. 자산과 부채를 구분할 수 있음과 동시에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파악하여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지식을 마스터하는 것은 사회라는 학교에서 준 시험지와 같다는 가르침. 학창 시절 부모님께 성적표를 당당하게 보여드린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 시험에 대한 성적표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게 감추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부자에게 필요한 중요한 능력은 결단력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흐름의 장단에 맞추어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좋은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걱정하고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사람이 그 기회를 뺏을 수 있기 때문에 용기를 갖고 결단하는 힘은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중 기본이다. 결단력은 책과 강의에서 벗어나 실제로 내가 해볼 때, 결심에서 나아가 직접 행동할 때 가장 잘 단련된다. 나의 과거는 아무리 후회해도 바꿀 수 없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많은 부분에 감정을 소진하기보다 앞으로 바꿀 수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집중하고, 매 순간 오는 기회 앞에서 지혜롭게 결단하며 걸어가다 보면 다음날, 5년 뒤, 30년 뒤 부자가 된 내가 2020년의 나를 흐뭇하게 바라볼 것이다.


람보르기니의 젊은 차주는 솔직하게 여전히 부럽다. 그러나 부자아빠는 람보르기니라는 표면적인 부의 가치보다 특출한 것 없는 나 또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셋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이는 외제차를 여러대 사준 것과 이미 같았으며 마음만큼은 나를 빌 게이츠로 둔갑시키기에 충분했다.

 

절대 돈을 위해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부자들의 철학,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끔 만든다는 그 위대한 가르침은 월급날만을 바라보며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전전긍긍 살아가는 한 직장인이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주었고, 무엇을 위해 나는 노동력을 지불하고 있는가 잠시 멈춰서서 바라볼 수 있도록 쉼표와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많이 알면 많이 가져간다. 그러나 잘 알아야 한다. 돈도 그렇다. 책을 읽기 전 부자가 그냥 부러웠고 다른 세상사람처럼 느껴졌었다. 나는 나의 능력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의 축적에 앞서 어느 곳에 물질을 쌓을 수 있을지 탄탄한 장소를 고르고, 부실공사를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쌓아갈 것인지를 배우는 것, Know, How? 그것이 부 보다 먼저다.

 

나는 돈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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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위해 일한다면 우리는 그 힘을 우리의 고용주에게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돈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되면 우리가 그 힘을 갖고 또 통제하게 된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저, 안진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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